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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벤츄린을 다루는 본편 두 번째 글입니다. 본편 두 번째 글부터 본편 세 번째 글까지는 페나코니 개척 임무에서 서술된 어벤츄린의 행적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 시작에 해당되는 본편 두 번째 글에서는 어벤츄린이 스타피스 컴퍼니에 입사한 후 페나코니 사업의 담당자로 선정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1. 지모신의 축복을 받은 아이
1) 홀로 살아남은 에브긴 소년
어벤츄린은 1남1녀 중 막내이자 유복자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에브긴의 지모신 펜고-비요스에게 바칠 재물을 준비하기 위해 카티카 씨족의 마을을 갔다가 모래에 휩쓸리면서 사망하였습니다. 이때 당시 어벤츄린은 아직 어머니의 뱃속에 있었죠. 어벤츄린이 태어난 날은 에브긴 씨족의 오랜 풍습인 카카바 제전이 열리던 새해 첫날이었습니다. 이날, 에브긴 씨족에게 지모신의 축복이라고 여겨지는 비가 내리면서 어벤츄린은 '지모신의 축복을 받은 아이'라는 뜻의 카카바샤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름이 무색하게도 카카바샤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이 편찮으셨던 어머니 또한 세상을 떠나면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가 카카바샤의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카카바샤는 지모신의 축복을 받아 에브긴 씨족을 부흥할 아이로 여겨지며 보호자인 누나를 비롯해 주변 어른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이런 사랑과는 별개로 카카바샤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지모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가 내리는 것이 과연 지모신이 진정으로 에브긴 씨족을 용서하고 축복을 내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지, 사람은 죽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인지 의문을 품고 있었죠.
시간이 흘러 새해 첫날이 찾아왔습니다. 이날은 새롭게 태어나는 지모신을 축복하는 카카바 제전이 열리는 날이자 카카바샤의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에브긴 씨족은 카티카 씨족이 카카바 제전이 열릴 동안 카라반을 부수고 자신들이 모아둔 돈과 음식, 심지어 목숨마저도 빼앗아 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반격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날 밤, 지모신의 은총을 의미하는 비가 내리며 에브긴 씨족은 더할 나위 없이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카카바샤의 누나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이곳에 남아 부모님의 원한을 갚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카카바샤는 희생을 감수한 복수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는 누나의 말을 듣고 멀리 도망쳤습니다. 문제는 카카바샤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에브긴 사람들이 카티카 사람들에게 희생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었는데요. 이때의 트라우마로 카카바샤는 비 오는 날 자체를 싫어하게 되었고, 비관주의적인 가치관이 형성되어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2) 노예, 그리고 죄수로서의 삶
2차 카티카-에브긴 멸종 사건에서 홀로 살아남은 카카바샤는 스타피스 컴퍼니에 입사하기 전 스타피스 컴퍼니를 상대로 두 개의 사건을 벌였습니다. 하나는 츠가냐의 척박한 황토에 아직 개발되지 않은 에너지원이 있다고 시장개척부를 속인 사건이며, 다른 하나는 에기하조 어벤츄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건입니다. 멸종 사건 당시 카카바샤의 나이가 어려 특별한 기술을 배우지 않았던 것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츠가냐에 상주하던 시장개척부를 속인 사건이 먼저 일어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카카바샤는 시장개척부를 속인 대가로 스타피스 컴퍼니의 노예 신분으로 전락하였습니다. 그는 돈 많은 어떤 남성에게 팔려 카카바샤라는 이름 대신 '35호'로 불렸습니다. 카카바샤의 주인이 된 남성은 도박을 좋아해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던 사건에서 홀로 살아남은 카카바샤를 행운아라고 생각해 사들였는데요. 카카바샤의 주인은 자신이 사들인 서른네 명의 노예와 이틀 동안 게임을 진행하고 살아남으라는 명령을 내려 카카바샤의 행운을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들은 카카바샤는 자신이 게임에서 이겨서 돌아오면 자신을 거래한 가격의 절반인 30탄바를 줄 것을 주인에게 요구하는 내기를 했습니다. 카카바샤는 자신의 목숨을 칩으로 건 베팅에서 승리해 타고난 행운을 증명했지만 끝내 주인을 죽이고 탈옥하였습니다.
자신을 사들일 정도로 부유한 주인에게서 도망친 후, 카카바샤는 여러 곳을 전전하던 끝에 에기하조 어벤츄린 사건을 일으키게 되면서 전략투자부의 고위 간부인 제이드 앞에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카카바샤는 에기하조 사막에 「번식」의 타이츠론스의 잔해가 묻혀 있다는 소문을 내 스타피스 컴퍼니와 지식학회를 끌어들였습니다. 아무것도 있을 리 없는 사막에서 헛수고만 한 스타피스 컴퍼니와 지식학회는 거액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이드 앞에 끌려간 카카바샤는 전략투자부의 부장 다이아몬드를 만나 30탄바를 요구하는 대가로 제이드가 자신을 사형장에 보내지 않는다는 쪽에 내기를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제이드는 목숨 따위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과 내기를 하는 소년 카카바샤의 대담함이 전략투자부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제이드는 자신이 다이아몬드를 대신하여 30탄바뿐만 아니라 지위와 권력까지 모두 주겠다고 말하며 카카바샤를 스타피스 컴퍼니에 입사시켰습니다.
노예이자 죄수였던 소년이 하루아침에 스타피스 컴퍼니의 직원이 되었다는 소식에 사내만이 아니라 스타피스 컴퍼니와 협력 관계에 있는 외부 세력의 분위기도 뒤숭숭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제이드 밑에서 일하는 에르빈이라는 직원은 투서 내용을 보고 카카바샤의 출신과 죄목이 스타피스 컴퍼니의 행보에 방해가 될까 우려되어 자신의 상사를 찾아가 카카바샤를 전략투자부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제이드는 투서를 보낸 사람들의 장단에 맞춰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부하 직원의 제안을 거절하였습니다. 이로써 카카바샤가 전략투자부의 고위 간부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2. 10인의 스톤 하트 어벤츄린
카카바샤가 스타피스 컴퍼니에 입사해 사내 분위기에 적응하며 업무를 익혀 나가는 동안 제이드는 카카바샤가 전략투자부의 고위 간부 집단인 스톤 하트가 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 보기로 합니다. 카카바샤가 받은 테스트 내용은 이이마니카라는 이름의 군벌을 상대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이마니카 군벌의 보스는 미친 소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미친 소는 카카바샤를 전기의자에 묶어 고문하기도 하고, 러시안 룰렛을 제안하기도 하는 등 카카바샤를 심리적으로 압박하였습니다. 그런데 카카바샤는 이미 스타피스 컴퍼니에 입사하기 전에도 자신의 목숨을 칩으로 내걸었던 게임에서 타고난 행운으로 살아남은 전적이 있었잖아요. 카카바샤는 미친 소의 압박에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능청스럽게 이를 받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이루었습니다.
이이마니카 군벌을 토벌한 후, 카카바샤는 제이드를 웃으며 반겼습니다. 이런 웃음과 다르게 카카바샤의 몸은 이상 반응을 보였습니다. 2차 카티카-에브긴 멸종 사건의 잔혹한 현장을 목격하면서 생긴 트라우마로 언제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데 자신의 행운이 언제 다할지 몰라 불안하게 여겼던 마음이 두 손이 떨리는 증상으로 나타났거든요. 이때 있었던 일 때문일까요 어벤츄린은 자신의 운명이 걸린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자신이 불안하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한쪽 손을 최대한 숨기려는, 다소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습관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이이마니카 군벌 토벌 테스트 결과를 흡족하게 여긴 제이드는 카카바샤를 스톤 하트의 일원으로 추천하였습니다. 그렇게 어벤츄린은 자신의 초석인 사금석에 걸맞은 '어벤츄린'이라는 코드 네임을 받게 되었죠. 죄수 신분으로 제이드 앞에 끌려갔을 당시, 제이드가 이야기했던 대로 어벤츄린은 지위와 권력을 얻게 된 셈이었는데요. 그런데도 어벤츄린은 마냥 기뻐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생일이자 지모신 펜고-비요스가 태어나는 것을 기리는 카카바 제전이 열리던 날, 헤어져야 했던 누나의 소식과 홀로 은하를 떠돌던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의 소식을 접해 듣고는 허무함에 젖었거든요. 어벤츄린 본인이 인생의 정점을 달리고 있을 때 정작 자신의 주변 사람들은 그러지 못했던 것 때문일까요. 제가 어벤츄린이었어도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행운이 과연 좋은 것이 맞는지 의심해 볼 것 같습니다.
3. 페나코니 사업의 적임자
카카바샤가 스톤 하트가 되어 어벤츄린이라는 코드 네임을 받게 된 후, 그보다 직급이 높은 오팔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두 번 있었습니다. 어벤츄린 캐릭터 스토리 4는 그와 오팔이 나눈 두 번째 대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오팔은 어벤츄린에게 전략투자부의 부장인 다이아몬드가 페나코니를 다스리는 가족과 아직 협력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사업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여지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음을 일러줬습니다. 그러면서 오팔은 자신이 어벤츄린을 신뢰하지는 않지만 자기가 생각해도 어벤츄린이 페나코니 사업의 적임자로 보인다며 페나코니에서 온 초대장인 오르골을 건넸습니다.
피어 포인트에서 이러한 결정이 있을 동안 토파즈는 스타피스 컴퍼니가 주도하는 행성 복원 프로젝트를 벨로보그의 수호자 브로냐가 승낙하는 데에 따른 대가로 700년이라는 세월 동안 진 채무를 변제해주겠다는 제안을 하기 위해 야릴로-Ⅵ로 출장을 갔습니다. 토파즈는 행성 복원 프로젝트를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야릴로-Ⅵ에서 사업을 밀어붙이고자 했으나 은하열차 일행과 브로냐의 설득 끝에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결정에 따른 대가로 토파즈는 등급 강등 및 보너스 취소라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토파즈의 징계 처분을 결정하는 원탁 회의가 끝난 후, 어벤츄린은 토파즈에게 자신이 페나코니 사업의 적임자가 되었음을 알렸습니다. 여기에 어벤츄린은 전략투자부에 손해를 입힌 토파즈가 페나코니에서 맡게 될 임무를 계기로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페나코니에 동행해 줄 것을 권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토파즈는 고민할 시간을 가지기로 하며 나중에 자신의 의사를 전하겠다고 어벤츄린에게 전했습니다.
참고하거나 사용한 자료 일람
1. 채팅 제작 사이트
- 제작자: @starrailutil
- X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StarrailC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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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영상(출처: K tube 유튜브 채널)
- 야릴로-Ⅵ 개척 후문 미래 시장(2023.10.11.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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