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 글은 미하일 샤르 레그워크를 다루는 본편 두 번째 글입니다. 본편 첫 번째 글에서 페나코니에 정착하기 전의 삶을 정리했다면, 본편 두 번째 글에서는 페나코니에 정착하고 난 후, 「시계공」 미하일이 경험한 일련의 사건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독립 전쟁이 끝난 페나코니는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까요? 시계공은 어쩌다 페나코니의 5대 가문 사람들에게 적으로 여겨지는 존재가 된 것일까요? 이제 그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겠습니다.

 

1. 페나코니에 찾아온 위기

독립 전쟁에서 거둔 승리로 스타피스 컴퍼니의 가혹한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페나코니는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첫 번째 위기는 스텔라론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미하일은 스텔라론의 힘을 빌리는 것이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말로 현지 주민들을 설득했고, 자신만이 아는 장소에 스텔라론을 보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두 번째 위기는 페나코니를 구성하는 토착 가문 중 과일로 대표되는 흑자두 가문이 멸문을 당하게 된 백사막 사건의 관련자를 처리하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나쁜 꿈 대위기》 제1막 〈하얀 모래의 비〉에 대응되며, 해당 챕터에서 등장하는 「과일나무 아가씨」는 흑자두 가문의 가주를, 「잎사귀 점장」은 알팔파 가문의 가주 라키카를 모티프로 삼아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라키카는 흑자두 가문을 몰락시킨 백사막 사건을 일으킨 후, 독립 연합 세력의 적이었던 스타피스 컴퍼니에 빌붙어 자유와 목숨을 맞바꾸고자 했습니다. 그가 저지른 만행은 시계 소년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작은 잎」의 모티프가 된 라키카의 장남이 그동안 있었던 일을 다른 가문의 가주들에게 고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일로 라키카는 반역자로 몰렸고 수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공석이 된 알팔파 가문의 가주 자리는 라키카의 장남이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2. 혼자 살아남은 무명객

 

《나쁜 꿈 대위기》 제3막 〈바람을 거슬러〉에는 시계 소년과 거울 공주, 리볼버 대장이 함께 기억의 영역을 탐사하다 거울 공주가 괴물의 습격을 받고 죽는 플롯이 등장합니다. 이 부분은 각색된 내용에 해당하는데요. 독립 전쟁 말기, 라자리나는 원시 꿈 세계의 비밀을 조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홀로 왕복기를 몰고 기억의 영여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거울 공주가 맞이한 운명과 비슷하게 라자리나는 끝내 미하일과 티어난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한편, 독립 전쟁이 끝난 후 다시 개척의 길을 걷게 된 티어난은 벌레 또는 나비로 대표되는 불나방 가문 사람들과 함께 은하 궤도를 개척하기 위해 페나코니를 떠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번식」의 타이츠론스가 낳은 자손들의 습격을 받게 되어 티어난 혼자만 살아남게 되었죠. 티어난은 「수렵」을 따르던 갤럭시 레인저에게 구조된 후, 갤럭시 레인저를 따라 은하를 누비게 되었습니다.

 

갤럭시 레인저와 함께 동행하게 된 티어난은「파멸」을 이끄는 나누크 휘하의 절멸 대군 토벌에 나섰다가 또 혼자서만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종적을 감춘 후에는 혈죄령이 되어 공허의 영역을 떠돌게 되었습니다. 황천의 파수꾼인 아케론, 본명 라이덴 보센모리 메이(雷電忘川守芽衣. 보센모리는 직책의 개념입니다)는 자신이 이미 죽은 사실도 모르고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티어난과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며 티어난이 어떠한 이유 때문에 혈죄령이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라이덴 메이는 공허의 영역에 있던 티어난을 무사히 성불시켜준 후, 무의미할지도 모르는 티어난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갤럭시 레인저 아케론이라는 가짜 신분을 만들어 페나코니에 입국하였습니다.

 

한편, 티어난이 페나코니를 떠난 이후로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이 전혀 들려오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은 미하일은 독립 전쟁 당시 자신이 구한 미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개척 전선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미하일은 페나코니에 없지 미하일이 하던 일을 대신하게 된 미카는 아직 어려 상황을 수습하는 능력이 부족하지 이런 어수선한 상황이 미하일을 좋게 보지 않은 현지 주민에게 기회가 된 것일까요. 미하일을 좋게 보지 않던 사람들은 미하일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숨겨둔 스텔라론을 기어코 찾아내 스텔라론의 힘을 사용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개척 전선에 나섰다 페나코니로 돌아온 미하일은 자신이 없는 동안에 생긴 문제를 알게 된 후, 페나코니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이 편지에 몽투르 은하계의 가족 대표였던 고퍼우드가 페나코니로 오게 되었습니다.


3. 고퍼우드와의 대립

 

「나무 어르신」의 모티프가 된 고퍼우드는 스텔라론을 처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고퍼우드는 미하일과 힘을 합쳐 스텔라론을 처리하는 듯 했지만 스텔라론은 봉인되지 않았습니다.

 

고퍼우드는 스텔라론 재앙의 시작인 페나코니 극장을 중심으로 「부엉이 선생님」 글락스 교수가 가주로 있는 밤꾀꼬리 가문의 도움을 받아 「순간」이라는 이름의 열두 꿈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꿈 건축가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좋은 꿈은 페나코니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양분 삼아 그들에게 쾌락을 제공하는 대가로 유지되었습니다.

 

꿈 세계의 건축이 끝나자 고퍼우드는 사냥개 가문을 시켜 주요 건축가들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숙청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린 나이에 페나코니에 와 꿈 건축가로 활동했던 「블루 나이트」 올라는 「버밀리온 여사」 조이, 「황금 도련님」 폰에 이어 「보스 레드」 바로마저도 잃게 된 것에 충격을 받아 「그린 매니저」이자 글락스 교수의 뒤를 이어 밤꾀꼬리 가문의 가주가 된 피셔의 설득을 거절하고 버려진 옛마을 터로 돌아와 「각성 마을」 꿈이 흐르는 암초를 만들었습니다.

 

미하일도 열두 꿈 세계 대신 꿈이 흐르는 암초에 거점을 두고 가족의 대표인 고퍼우드와 어떻게 맞설지 고민하였습니다. '가족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꿈 세계를 찾아오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좋은 꿈의 허점을 알게 하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게 된 미하일은 자신의 사냥개 갤러거가 따르는 「신비」와 손을 잡고 「파랑의 순간」에서 무도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신비와 손을 잡은 덕분일까요 사람들은 시계공을 다양한 모습으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도회는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쾌락에 심취한 사람들을 깨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방법이었습니다. 야속한 세월 앞에 몸도 말을 듣지 않자 미하일은 오랜 고민 끝에 최후의 수단으로 「『시계공』의 유산」을 빌미로 은하의 여러 파벌에 초대장을 보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자신의 사냥개 갤러거가 후배 무명객들이 있는 은하열차에 초대장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노쇠해진 미하일은 영원한 잠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콘텐츠 내용 요약 이미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