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설의와 한아 자매 콘텐츠 중 번외편에 해당됩니다. 번외편의 주제는 설의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 《인형에 어울리지 않는 직업》의 작가입니다. 이 글에는 블로그 운영자의 추측이 섞여 있으니 읽을 때 주의 부탁드립니다.
설의·견문
《인형에 어울리지 않는 직업》, 이 소설 읽어 밨어? 누가 내 이야기를 소설로 썼는지 모르겠어.... 이상해, 설마 시왕사 동료인가?
《인형에 어울리지 않는 직업》은 설의가 이야기한 대로, 설의를 똑닮은 외형의 시왕사 판관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누아르 소설로, 총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설의 말고도 등장하는 인물이 한 명 더 있는데요. 2편에 왜소한 한 여우족 판관은 견습 판관의 신분인 곽향의 이미지를 차용한 캐릭터입니다.
방금 소개한 설의의 대사로 알 수 있는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설의가 이번 글의 주제가 되는 소설을 읽었다는 사실입니다. 설의가 이 소설을 읽었다는 증거는 후기를 남기기 위해 사용한 닉네임입니다. 지난 설의와 한아 자매 콘텐츠 본편 첫 번째 글에서 설의와 한아 자매의 이름에 쓰인 한자가 무엇인지 설명을 했죠. 설의는 눈 설(雪), 옷 의(衣)를 쓰니, 저기 보이는 눈 내리는 외투가 설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작·설의에 대해
《 인형에 어울리지 않는 직업 》 그 책은 읽고 글까지 남겼는데 아직도 작가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소설에 대한 소개를 마쳤으니 이제부터는 이 글을 쓴 목적에 해당하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소설을 쓴 작가는 필명만 알려져 있을 뿐, 성별이나 나이와 같은 개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어느 누구도 정체를 모른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다음 항목에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쓴 작가 '체스 고수 페이'가 누구인지에 대한 제 생각과 그 이유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왕사에 대해서는 다음에 올라올 설의와 한아 본편 두 번째 글에서 다룰 예정이니 이 글에서는 간략하게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왕사는 선주 사람들에게 어떠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아 세간에는 다양한 추측만이 난무하고 있는 비밀스러운 기관입니다.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는 만큼 실제로 시왕사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탕으로 쓴 소설을 봤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면 그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 없겠죠. 이는 1편에서 '마음씨 따뜻한 네티즌 마르 언니'가 남긴 후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의 말고도 이 소설을 읽었다는 청작은 육눈이 물고기라는 닉네임으로 소설을 칭찬하는 댓글을 달았는데요. 이 댓글에 작가 체스 고수 페이는 열심히 고증하려고 노력했다는 답글을 달았습니다.
고증(考證)은 국어사전에 '예전에 있던 사물들의 시대, 가치, 내용 따위를 옛 문헌이나 물건에 기초하여 증거를 세워 이론적으로 밝힘'으로 뜻풀이가 된 단어입니다. 시왕사가 선주에 사는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정보가 극히 드문데 체스 고수 페이는 어떻게 고증이라는 말을 쓴 것일까요. 그래서 저는 설의가 품은 의심처럼 체스 고수 페이가 시왕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거나 시왕사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캐릭터를 새로 데려오면 데려온 다음 날부터 랜덤으로 문자 메시지 세 통을 받게 되는데요. 소설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한아가 개척자에게 평가를 듣기 위해 자신이 쓴 소설을 복사해 붙여넣는 수고를 감당하는 내용으로 전개되는 이 대화 속 언니가 소설 속 인물은 아는 사람을 참고하면 쓰기 쉽다고 했다고 이야기한 한아의 메시지가 한아가 체스 고수 페이일 것이라는 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앞서서 시왕사가 선주 일반인들에게 정보가 공개된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했죠. 그와 다르게 한아는 이미 시왕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니 시왕사가 어떠한 업무를 보는 곳인지, 부서별로 구성원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설의와 곽향은 자신의 주변에 언제나 존재하는 사람이니 글을 쓸 때 참고하기 쉬웠을 것입니다. 설의가 주인공인 소설이어서 조연인 곽향의 분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곽향이 청소년 체형을 기반으로 제작된 캐릭터라는 점을 생각해 봤을 때 왜소한 여우족 판관이라는 표현은 상대방을 면밀하게 관찰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스 고수 페이가 한아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를 순서대로 썼으니 이제부터는 제가 한아가 되었다는 가정 아래 필명을 짓는 경우의 수를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작전명에 쓰인 한자의 뜻을 그대로 푸는 것입니다. 한아라는 이름에 쓰이는 한자인 찰 한(寒), 갈가마귀 아(鴉)를 그대로 풀어 쓴다면, 한아가 나부기담에서 사용한 닉네임인 '싸늘한 까마귀'나 '싸늘하다'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 단어인 '차갑다'를 이용해 '차가운 까마귀' 정도의 필명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을 쓴다면 언니인 설의가 쉽게 알아챌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한아라는 이름이 장기판의 검은 패를 부르는 다른 이름인 점을 이용해 장기와 연관 있게 짓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검은색과 특정 기물의 명칭을 한데 합치는 것이죠. 그러나 이 경우도 설의와 한아라는 작전명이 장기패처럼 한 쌍인 쌍둥이 자매의 모습을 의식하고 지은 것이라는 점 때문에 설의가 알아차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첫 번째 방법과 두 번째 방법을 섞는 것입니다. 체스 고수 페이라는 필명은 영어 버전에서는 'Chess Master Fay'로, 일본어 버전에서는 'フライングチェスの名手(날아다니는 체스의 달인)'으로, 중국어 버전에서는 '飞棋妙手(비기묘수)'로 쓰고 있는데요. 저는 두 가지 방법을 한데 섞어 나온 '날아다니는 체스'라는 표현을 쓴 일본어와 중국어가 인상 깊었습니다. 한아를 상징하는 까마귀가 조류라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속성과 작전명에 해당하는 이름의 유래가 된 게임을 절묘하게 섞었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의 의미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 장점이 되는 것인데요. 설의가 시왕사 동료가 쓴 건가 의심하면서도 정작 가까이에 있는 동생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고증]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어휘, 구성단위, 고유어 여부, 원어, 어원, 주표제어, 부표제어, 발음, 활용, 검색용 이형태, 품사, 공통 문형, 의미 문형, 공통 문법, 의미 문법, 뜻풀이, 용례, 범주, 전문 분야, 속담, 관용구, 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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