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계략으로 영웅이 된 고양이, 사이퍼라 2편: 계략의 불씨 반환 후 이야기
이 글은 사이퍼라(사이퍼) 본편 3부작 중 두 번째 글에 해당됩니다. 지난 글에서 사이퍼라가 도로스에서 신을 속이는 위업을 달성하고 계략의 반신에 올랐다는 이야기까지 정리해봤습니다. 이제부터는 계략의 반신이 되고 난 후의 사이퍼라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여명의 절벽에서 듣게 된 진실과 우아한 거짓말
이전 글 마지막에도 썼던 것처럼 「계략」의 티탄 자그레우스의 불씨를 반환한 사이퍼라는 계략의 반신이 되었습니다. 반신이 된 후에도 사이퍼라는 여전히 보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수집하고자 한 목표는 아글라이아가 이야기한 '세상의 보석'. 사이퍼라는 보석을 얻기 위해 여명의 절벽에 있는 수도원에 사제 신분으로 반년 동안 잠입하였습니다.
사이퍼라가 찾고자 한 세상의 보석은 대사제 포로스의 방에 있었는데요. 사이퍼라가 세상의 보석을 발견해 기분이 한결 들떠있던 그때, 병상에 누워 임종을 기다리고 있던 포로스가 인기척을 느꼈습니다. 포로스는 사이퍼라를 자신이 아끼던 견습 사제인 아티쿠스로 착각해 그동안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진실을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포로스는 케팔이 약속한 시간이 300년에 불과하다는 예언을 듣고 난 후, 오크마의 시민들에게 이 진실을 고백할 용기가 없었다고 말하며 자신이 이루지 못한 사명을 견습 사제인 아티쿠스가 이루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계략의 티탄의 힘을 빌려 아티쿠스인 척 포로스를 대한 사이퍼라는 그가 남긴 막중한 임무를 대신해서 이루겠다며 다짐했습니다.
대사제 포로스가 세상을 떠난 후, 사이퍼라는 또 다시 계략의 티탄의 힘을 빌려 아티쿠스인 척 오크마의 시민들 앞에 나섰습니다. 사이퍼라는 오크마의 시민들에게 진실 대신 거짓말로 바꾼 예언을 들려줬습니다. '여명 기계가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요. 이 예언을 들은 오크마의 시민들은 케팔의 가호를 찬미하며 감사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오크마의 시민들이 사이퍼라의 거짓말로 조작된 예언을 진실이라고 믿으면서 거짓말은 곧 현실이 되어 오크마의 존속을 좌우하는 효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반년 동안의 수도원 잠입 생활을 청산하고 여명의 절벽에서 내려온 사이퍼라는 세상의 보석을 암시장에 내놓아 거액의 균형의 동전으로 교환했습니다. 《「부호」 비오티스의 사업 비밀》이라는 서적에는 비오티스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이 첫 번째 전당포를 열 때 아티쿠스의 모습으로 활동하던 사이퍼가 30만 균형의 동전을 지원했다는 내용이 등장하는데요. 30만 균형의 동전이 세상의 보석을 판매하고 얻은 대금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이퍼라가 비오티스를 돕고 있는 사이, 수도원에서는 세상의 보석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제들은 원로원에 이 사실을 알렸고, 원로원에서는 공고문을 붙여 범인을 찾고자 했습니다. 사이퍼라는 세상의 보석을 훔친 도둑이기도 했지만 오크마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 또한 해 버렸기 때문에 거짓말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는 아글라이아의 곁에 있는 것이 위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사이퍼라는 아글라이아의 눈을 쳐다 볼 엄두를 내지 못해 오크마를 빠져나왔습니다. 아글라이아는 사이퍼라가 왜 떠나야만 했는지 묻고 싶었지만 정작 물어볼 수 없어 '사이퍼라가 반신이 되면서 들은 예언이 현실이 될까 두려워 반신으로서의 소임은 내팽개친 채 보물 찾기에만 집착한다'고 오해하게 되었습니다.
2. 다시 돌아온 오크마
광력 4931년, 개척자와 단항이 분리된 열차 칸을 타고 앰포리어스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열차가 니카도르의 창에 맞으면서 야누소폴리스에 불시착했습니다. 개척자는 중상을 입고 생명을 잃었지만 누군가의 시선을 받아 형체가 굳어지며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억이 되어버렸습니다. 카스토리스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개척자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 「죽음」의 티탄 타나토스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한편, 아글라이아는 사이퍼라에게 트리앤이 세상을 떠났고, 백계의 문을 여는 직책을 넘겨받은 트리비 역시도 신력이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카스토리스와 개척자를 스틱시아로 데려가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사이퍼라는 아무리 반신이더라도 스틱시아에서 살아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이 부탁을 들어줄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카스토리스의 의지가 너무나도 완고한 것을 깨닫고 결국 두 사람을 목적지로 데려가 줄 테니 카스토리스에게 돈을 더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자신에게 두 사람을 목적지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한 아글라이아에게서도 엄청난 양의 보물을 얻은 상태였는데 개척자에게서 훔친 신혈 감로 한 병과 카스토리스가 저축한 돈의 80%까지 추가로 얻은 사이퍼라는 거래에 만족하며 다음날 스틱시아에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카스토리스와 개척자를 스틱시아에 데려다 주는 부탁을 들어준 후, 사이퍼라는 자그레우스(도둑 유령 바르톨로스)와 함께 다시 스틱시아를 찾았습니다. 사이퍼라는 자그레우스의 안내에 따라 보물을 찾으러 다녔지만 정작 자그레우스를 간접적으로 조종하고 있었던 것은 아글라이아의 신성이 남아있던 약충이었습니다. 아글라이아는 사이퍼라에게 자신은 더는 불을 쫓는 여정의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없으니 후배들이 불을 쫓는 여정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부탁하며 작별을 고했습니다. 사이퍼라는 예언이 현실이 되는 것이 두려웠지만 아글라이아가 자신에게 남기고 간 유언을 따라 오크마로 향했습니다.
3. 여정의 마지막을 지킨 사명
사이퍼라는 여명의 절벽에서 아글라이아의 뒤를 이어 불을 쫓는 여정을 이끌어갈 차기 리더인 파이논을 만났습니다. 사이퍼라는 파이논에게 불을 훔치는 자가 오크마를 섣부르게 공격하지 않은 이유는 아글라이아가 금실로 촘촘히 방어막을 짠 덕분이며, 케팔의 불씨를 보관하는 장치는 자신이 손가락 하나만 건드려도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케팔의 불씨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둔 사이퍼라였기에 파이논은 사이퍼라 선배님을 믿고 히아킨, 개척자, 단항과 함께 조석의 눈으로 원정을 떠났습니다.
사이퍼라는 진짜 케팔의 불씨를 자그레우스(도둑 유령 바르톨로스)에게 맡기면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되면 그 불씨를 파이논에게 넘기라고 말했습니다. 자그레우스가 부탁대로 하겠다고 하자 사이퍼라는 그를 편지 봉투로 변신시킨 후, 트리비에게 선물이라고 말하며 전해줬습니다.
오크마를 떠나 스틱시아로 향한 사이퍼라는 자신을 죽이기 위해 쫓아온 청소부를 상대한 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짜 케팔의 불씨를 노리는 불을 훔치는 자를 대적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계략의 티탄의 능력을 발휘할 때 필요한 고양이 모양의 동전을 놓쳐 버렸죠. 자신의 빈틈을 노린 불을 훔치는 자에게 사이퍼라는 습격을 허용하면서 황금색 피를 토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는데요. 사이퍼라가 가지고 있던 케팔의 불씨가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 된 불을 훔치는 자가 사이퍼라에게 치명상을 가했거든요. 불을 훔치는 자가 떠난 후, 사이퍼라는 반신이 되면서 들은 예언이 자신이 능력을 발휘할 때 쓰는 고양이 모양의 동전 때문에 결국에는 실현되었음을 깨달으며 아티쿠스와 아글라이아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말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사이퍼라는 왜 아티쿠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을까요. 사이퍼라의 이러한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등장한 서적 《「부호」 비오티스의 사업 비밀》 속 주인공 비오티스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서적 내용 일부만 가져왔지만 자세히 읽어 보면 비오티스가 진짜 아티쿠스였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구절이 군데군데 존재하는데요. 이를 토대로 비오티스가 진짜 아티쿠스라고 가정하고 사건을 재구성해보겠습니다.
비오티스라는 가짜 신분이 생기기 전의 진짜 아티쿠스는 사이퍼라가 세상의 보석을 찾았을 때 속으로 생각한 혼잣말의 내용처럼 여명의 절벽에 있는 수도원에서 사제로 지냈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아티쿠스가 언제 계곡 아래로 떨어져 다쳤는지가 중요해지겠죠. 저는 사이퍼라가 세상의 보석을 찾고 난 후에 이 일을 벌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상의 보석을 찾는 과정에서 여명 기계의 진실을 아티쿠스인 척 하면서 들어버린 사이퍼라에게 진짜 아티쿠스는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을 테니까요. 문제는 진짜 아티쿠스가 습격을 받아 계곡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죽지 않고 기억을 잃는 데서 그쳤다는 점인데요. 사이퍼라가 아티쿠스의 신분을 훔치는 대신 진짜 아티쿠스에게 '아티쿠스의 동생' 비오티스라는 가짜 신분을 만들어 줌으로써 진짜 아티쿠스가 사제로서의 기억을 되찾지 못하도록 꾸몄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다시 개척 임무 내용으로 돌아오면, 사이퍼라가 생을 마감하면서 그녀의 우아한 거짓말로 유지되어오던 여명 기계가 꺼지며 오크마에도 황혼이 찾아왔습니다. 편지 봉투인 척 하고 있었던 자그레우스는 조석의 눈 원정을 다녀온 파이논 앞에서 본모습을 드러내며 진짜 케팔의 불씨는 자신의 위 속에 있고, 앰포리어스의 운명이 사이퍼라의 거짓말 덕분에 유지되어왔다는 진실을 밝혔습니다. 사이퍼라의 거짓말은 깨졌음에도 케팔의 불씨 덕분에 목숨을 연명하고 있었던 자그레우스는 파이논에게 케팔의 불씨를 건넨 후 소멸되었습니다.
참고하거나 사용한 자료 일람
1. 웹사이트
[사이퍼 캐릭터 스토리]
사이퍼 | Star Rail Station Wiki
사라진 도적의 도시 도로스, <nobr>300</nobr> 의적이 유희를 벌이며 거침없이 날뛴다. 발 빠른 도둑 별 사이퍼라, 「계략」의 불씨를 희롱하는 황금의 후예여, 달려라. 그대의 거짓말
starrailstation.com
2.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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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퍼와 최대한 비슷하게 생겼다고 느껴지는 고양이의 이미지를 섬네일에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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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이콘
Cipher
Cipher is an upcoming playable character in Honkai: Star Rail. The lost city of rogues, Dolos, where 300 Rogues revel in their games, answering to no one. Race onward, fleet-Footed Thief Star Cifera, Chrysos Heir of the "Trickery" Coreflame, and may your w
honkai-star-rail.fand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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